• Yeah, I’m a quitter

    돌아보면, 그래, 나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성괴들의 흔한 절박함도 없었다. 그래, 난 참 쉽게 포기한다. 친구들이 말하는 데로, 사람도 사물도 일 같은 것들도. 굳이 한 사람에게 두 번 말하는 것이 싫다. 참으로 싫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지랄한다, 이런 식으로 약속을 깨는 이들이 주위에 많았던 것은 나의 부덕일까, 나의 불행일까. 아니면 천운일까. 그들에게 정말 좋았을까, 좋은 줄 알았을까.

    돌아보면, 그래, 가야 할 때는 멈춰 딴짓하고 쉬어야 할 때는 요상한 곳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것도 남이 나에게 해준 이야기다. 인식하지 못하나 여러 명이 그러니 그러려니 한다.

  • 내게 맨붕이 올 때

    급할 때, 그래 흑인이잖아, 아침에 사람 처음 만나서 뭔가 해야 할 때, 그래, 그래도 흑인인데, 드럼인데, 씨발 너 흑인 맞아 인종차별인지 뭔지, 정말 사람 앞에서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자 이제 우리 아가들아 이제부터 드럼 치자. 돈은 몰라도 모든 곳에서 원한다. 여자도.

    그러고 생각해보니, 올해는 파는 노래건 안 파는 노래건 완성한 것이 없다. 올해는 몸만 상하는 것이구나.

  • 구로사와 아키라

    아키라, 참 재미있게 보았다. 지금 보아도 그렇다.

    그가 일본인이라 일본인에 대한 환상 같은 것이 생긴 적도 있다. 나보다 그의 영화를 많이 본 일본인을 만난 적도 없거니와, 다 보았으니, 그의 영화를 본 이도, 그의 이름만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이들이 일본인이었다.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을 자기 말만 참으로 열심히 하는 러시아인에게 하는 것과 같다. 동쪽에 사는 이들이 서역을 꿈꾸는 것처럼 서쪽에 사는 이들이 오 오리엔탈하면서 동쪽을 기웃거리는 것과 같다. 우리는 잘 모르는 것에 대해 환상한다. 마치 우리가 겪은 것처럼.

  • 세월호 침몰 82일째

    아직도 실종자는 열한 명이라 한다.

    55 안대희, 48 문창극이 자진???해서 사퇴했고 44 정홍원은 유임되었다. 국무총리, 대통령이 갑자기 죽어야 드디어 일을 시작하는 자리, 지금 박근혜가 죽는다면, 이 셋 중에 누가 나을까.

    조원진 씨발국회개놈이 유가족에게 “가만히 있으라.” 했다. 몸이 다시 아프다.

    공이 졸라 부끄러워 하지 않을까, 수많은 눈은 왜 지금 씨발 공을 향하고 있을까. 눈 가리고 귀 막고 그들은 씨발 공을 차는 것을 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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