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그래, 나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성괴들의 흔한 절박함도 없었다. 그래, 난 참 쉽게 포기한다. 친구들이 말하는 데로, 사람도 사물도 일 같은 것들도. 굳이 한 사람에게 두 번 말하는 것이 싫다. 참으로 싫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지랄한다, 이런 식으로 약속을 깨는 이들이 주위에 많았던 것은 나의 부덕일까, 나의 불행일까. 아니면 천운일까. 그들에게 정말 좋았을까, 좋은 줄 알았을까.
돌아보면, 그래, 가야 할 때는 멈춰 딴짓하고 쉬어야 할 때는 요상한 곳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것도 남이 나에게 해준 이야기다. 인식하지 못하나 여러 명이 그러니 그러려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