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현대

modern이라는 말은 ‘근대’로 번역되기도 하고, ‘현대’로 옮겨지기도 한다. 서구의 경우 르네상스 시대를 근대라 하기도 하고, 계몽주의 시대를 근대라 하기도 하며, 독일관념론의 시대도 근대에 속한다 하며, 막스 베버를 근대사상가라 한다. 그런데 베버는 현대 사상가로 불리기도 한다. 이것들은 다 맞는 용례이다. modern이라는 말이 15세기부터 오늘에 이르는 세계를 구조적 프레임의 측면에서 가리킬 때에는 근대라고 옮기면 적절하다. 이를테면 ’21세기 한국사회는 근대적 자본주의 패러다임이 관철되고 있는 시공간’이라는 말이 성립할 수 있다. 그런데 15세기부터 오늘날까지는 크게 두 시기로 나눌 수 있는데, 앞선 시기는 15세기부터, 과학혁명, 계몽주의 등을 거쳐 19세기 중반까지이고, 이어지는 시기는 19세기 중반 — 굳이 연대를 특정하자면 1850년대 — 부터 오늘날까지이다. 나는 앞의 시기를 근대라 하고 이어지는 시기를 현대라 부른다. 그러니까 구조적 프레임으로서의 ‘근대’안에 시기로서의 근대와 현대가 들어가는 것이다. 앞선 시기인 근대에 ‘근대적 세계’의 기본적인 틀 — 개인주의에 바탕을 둔 자유주의 정치체제, 과학혁명에 따른 학문적 방법론의 보편화,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세계화된 시장의 맹아 — 이 형성되었다면 이어지는 시기인 현대에는 그러한 기본적인 틀이 유지되면서도 거기에서 파생되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본격적으로 분화되는데, 이를테면 근대의 자본주의가 ‘점잖은 자본주의’1)를 지향하고 있었다면, 이 시기에는 약탈적(또는 탐욕적) 자본주의로의 전환이 일어나며, 학문의 본격적 분화2)와 전문화3) 등이 생겨난다.

쉽다고 여겨지나 어려운 말을 쉽고 간단히 설명한다.

근대, 현대, 번역을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 영어와 한국어 모두 원어민 수준으로 잘(해야)한다는 이가 오역할 수 있는 이유.

우리말로 번역하는 이유는 우리말로 읽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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