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진영 논리의 소산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더 아쉬운 대목은 이 만남의 윤리적 흠결입니다. 앞으로 한독협은 ‘용산’을 비롯한 철거민 투쟁에 과연 카메라를 어떤 양심으로 들이댈지 궁금합니다. 모두가 분노하고 싸우고 있는 상황에 나만 살자고 구명 보트를 달라고 읍소하는 목소리는 윤리적 흠결로 이미 상처가 너덜너덜해진 목소리겠죠.

배가 부르신가요? 선물 많이 받아 좋은가요? 제가 생각해온 독립 영화는 제반 진보적인 시민 단체,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과의 폭넓은 연대를 통해 영화를 비롯한 문화적 시스템을 차근차근 변화시키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거리의 정치’와 ‘시스템 내부의 정치’를 병행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거리의 정치와 연대를 도외시하거나 관계의 끈을 배반한 채 시스템 내부에 도착된 정치를, 시쳇말로 ‘변절한 부르조아 정치’라고 하지요.

‘용산의 눈물’을 뒤켠에 내버려둔 이명박 부부가 워낭소리를 보고 ‘악어의 눈물’을 흘리겠다고 찾아왔는데 덥썩 손을 잡고 나는 배고프다, 식의 히딩크 패러디를 하는 건 아무리 봐도 연대는 커녕 이기적 진영 논리의 소산이라고밖에는요.

http://blog.jinbo.net/GuitarMan/?pid=163 이송희일 감독의 글. 힘을 보탤 수 있는 것은 그깟 돈 몇 푼이겠지만 함께하는 마음들도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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